초보 식집사에게도 희망이 생겼다! 다육엄마의 '반려식물병원' 이용기

시민기자 김현지

발행일 2023.04.21. 14:54

수정일 2023.11.08. 15:19

조회 2,814

서울반려식물병원 진료실 접수처 ⓒ김현지
서울반려식물병원 진료실 접수처 ⓒ김현지

긴 팬데믹을 거치면서 자연과의 교감함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한 플랜테리어(플랜트+인테리어, Planterior)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덕분에 ‘식물’과 ‘집사’를 합친 ‘식집사’란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집에서 반려식물 키우기가 화제이다.

하지만 필자와 같은 3년차 초보 식집사는 식물을 입양한 지 채 얼마 안 돼 죽이기 일쑤이다. 이런 내게도 한 줄기 서광이 비쳤으니, 4월 10일 서울시 서초구 내곡동에 있는 서울시농업기술센터에 ‘서울반려식물병원’이 생긴 것이다. 이곳은 사람 병원으로 비유하자면, ‘종합병원’이다. 식물을 진료·진단·치료하고, 상태가 안 좋을 경우 최대 3개월 동안 입원할 수도 있다. 무료인 점도 부담을 덜어 준다. ☞ [관련 기사] 아픈 식물 무료 진료·맞춤 처방 '반려식물병원' 개원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1층 로비 왼쪽으로 들어가면 서울반려식물병원 진료실이 나온다. ⓒ김현지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1층 로비 왼쪽으로 들어가면 서울반려식물병원 진료실이 나온다. ⓒ김현지

식집사 체험 1단계 : 예약 접수

전화나 영상 상담도 할 수 있지만, 직접 방문하고자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 들어갔다. 병원 개원 3일째였는데, 이미 많은 사람이 예약 중이라 이틀 후로 예약할 수 있었다.

예약 완료 후, 집에서 키우는 반려식물을 돌아봤다. 유일하게 무성하게 자라는 ‘필레아 페페’ 옆으로, 잎이 찢어져서 나는 ‘베고니아’, 잎이 누렇게 뜬 ‘오색마삭줄(초설)’, 다육공예흙에 심은 쪼글쪼글한 다육식물들이 보였다. 실내에서 겨울을 난 후 진갈색으로 변한 ‘모래이끼’, 잎 끝이 타들어간 ‘아스파라거스(백합)’과 다육식물 ‘산세비에리아’, 더 새까맣게 탄 다육식물 ‘까라솔’처럼 그간 내 마음도 얼마나 타들어갔던가.

마음 같아서는 이 모든 식물을 치료하고 싶었지만, 서울반려식물병원은 하루에 1인당 식물 세 종류를 진료 받을 수 있어서 이들 중 어떤 아이를 데려갈지 고민해야 했다. ‘사랑의 크기에 비해 무지한 이 식집사에게도 희망이 생길까?’ 내심 궁금해졌다.
진료실에는 현미경으로 식물 조직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공간과  내부 전시장이 있다. ⓒ김현지
진료실에는 현미경으로 식물 조직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공간과 내부 전시장이 있다. ⓒ김현지

식집사 체험 2단계 : 반려식물 진단

“산세비에리아, 까라솔, 모래이끼요.” 서울반려식물병원 진료실에서 반려식물 치료동의서를 작성하고, 책상 위에 이들을 올려 두며 환자 이름을 말했다. 손형기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인재육성팀장이 산세비에리아를 보고 명쾌한 진단을 내렸다. “병이 아닌 ‘생리 장해’입니다.”

생리 장해자신이 자라온 환경과 다른 비정상적인 환경에서 살 때 생기는 장해다. 응애, 곰팡이 등 병해충 등의 피해를 볼 때, ‘병’이라고 한다.
서울반려식물병원에 가져간 반려식물들이 진료대 위에 놓여 있다. ⓒ김현지
서울반려식물병원에 가져간 반려식물들이 진료대 위에 놓여 있다. ⓒ김현지
서울반려식물병원 진료실에서는 기자의 반려식물을 ‘생리 장해’라 진단했다. ⓒ김현지
서울반려식물병원 진료실에서는 기자의 반려식물을 ‘생리 장해’라 진단했다. ⓒ김현지

“생육 상태가 안 좋습니다. 산세비에리아는 생각보다 광이 많은 데서 자라야 합니다. 그늘진 곳에 둬서 이파리가 위로 길쭉하게 웃자란 상태입니다. 양분 결핍으로 잎끝도 탔습니다. 해가 잘 드는 곳에 두면, 지금의 수형이 좋아지진 않지만 새로 나오는 잎은 화원에서 자라는 산세비에리아 잎처럼 두툼하게 잘 자랄 겁니다.”

손형기 팀장의 설명에 "창가에 두었는데, 왜 그럴까요?"라고 반문하자, “창가에서 키워도 야외에 비해 럭스(광 단위)가 10분의 1 혹은 20분의 1 정도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요즘은 집 유리창에 선팅하거나 시트지를 붙이기도 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유리창을 투과해 오는 빛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반려식물 상담 진료를 받을 때 그림으로 상세히 설명해 줘서 이해가 쉬웠다. ⓒ김현지
반려식물 상담 진료를 받을 때 그림으로 상세히 설명해 줘서 이해가 쉬웠다. ⓒ김현지

비록 겨울에는 실내에서 키웠지만 봄을 맞아 창밖에 두고, 썩지 않는 흙을 도자기 컵에 넣어 주는 등 정성을 들였는데도 ‘빛과 영양 부족’이라니, 실망스러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미간을 찡그렸다. 그러자 손 팀장은 “그래도 여태 죽지 않았다는 것은 관리를 잘하신 것”이라며 위로의 말을 잊지 않았다.

아울러 “식물 환경을 바꿀 때는 반드시 ‘순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빛이 약한 곳에 있던 식물이 갑자기 강한 햇빛 앞으로 가면, 잎이 타 버리기 때문이다. 식물이 적응하는 시간을 주고 환경을 조금씩 바꿔 줘야 한다. 손 팀장은 "산세비에리아는 생육 최저 온도 0도에 하루만 노출돼도 죽는 식물"이라고 경고했다. 그리고 “물구멍이 있어 배수가 잘 되는 곳에서 키우면 더 좋지만, 이 컵에 넣어 계속 키우고 싶다면 흙을 더 채워 가면 몇 달은 성장하는 데 문제 없다”고 해결 방안을 제시해 줬다.

앞서 말한 순화 과정을 거치지 않아 강한 햇빛에 잎이 타 버린 것이 바로 ‘까라솔’이었다. 진단명은 ‘화상’. “까라솔의 까매진 잎사귀는 어쩔 수 없어요. 대신 생장점 근처 건강한 잎을 기준으로 성장할 겁니다. 그리고 화분 이동 중 뿌리가 흔들려 스트레스 받았을 거에요. 집에 가서 물을 흠뻑 주고, 그늘에 일주일 두세요. 다른 큰 식물 뒤에 놓는 것도 방법입니다.”
두 번째 환자 ‘까라솔’의 잎이 타 들어간 모습 ⓒ김현지
두 번째 환자 ‘까라솔’의 잎이 타 들어간 모습 ⓒ김현지

‘다육식물은 빛을 좋아해’란 공식에 얽매여 햇빛에 뒀더니 예상치 못한 결과를 얻어 놀란 가슴으로 병원에 왔는데, ‘화상’이라니 만감이 교차했다. 인터넷, 유튜브, 카카오톡 공개 채팅방을 찾아 가면서 반려식물에 관해 묻고 공부했는데, 아직도 식물에 관해 모르는 것이 많았다. 그래도 이제는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받고 해결책도 얻을 수 있으니 앞으로 식집사 생활은 순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색이 갈변한 ‘모래이끼’ 역시 생리 장해였다. “모래이끼는 햇빛도 물도 많이 줘야 하는 이끼입니다. 뙤약볕에서 자라는 이끼예요. 이 역시 배수가 잘 돼야 하는데, 유리컵 밑이 막혀 있어 물이 많이 차 있네요. 이대로 키우고 싶으시다면 투명한 뚜껑을 씌우고 밀폐된 용기에 놓으면 현재 밑에 있는 물이 위로 올라와 밑으로 똑똑 떨어져, 수분을 머금으면서 자랄 거예요.”라고 친절하게 알려줬다. 
세 번째 환자 '모래이끼' ⓒ김현지
세 번째 환자 갈변한 ‘모래이끼’ ⓒ김현지

“모래이끼가 갈변했다고 죽은 건 아닙니다. 햇볕 많은 곳에 두고, 판판한 화분에 흩뿌리기를 해 보세요. 적당한 화분이 없으면 야채나 과일을 담아 주는 넓은 플라스틱 박스 밑에 물구멍을 뚫어서 활용해도 됩니다. 밑에 마사토나 난석으로 배수층을 깔고 위에 1~2cm 상토를 넣어 모래이끼를 흩뿌린 후 흙으로 반쯤 덮어 두면 2개월 후 잘 자라 있을 겁니다.”라고 해결책도 알려줬다. 

버리면 썩는 데 500년이 걸리는 플라스틱. 그래서 과일을 살 때마다 딸려 오는 플라스틱을 버릴 때마다 죄책감이 들었는데, 이렇게 화분으로 재사용할 수 있다니 좋은 정보였다. 무엇보다 하마터면 죽을 줄 알고 버릴 뻔한 모래이끼가 살아 있다니, 강한 생명력에 감탄했다. 작은 생명 하나도 섣불리 판단해 버려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반려식물병원 후문으로 나가면 이중비닐 자동화온실인 ‘입원실’로 가는 길이 펼쳐진다. ⓒ김현지
서울반려식물병원 후문으로 나가면 이중비닐 자동화온실인 ‘입원실’로 가는 길이 펼쳐진다. ⓒ김현지

식집사 체험 3단계 : 분갈이

진료실에서 진단이 끝나고, 처방 받은 산세비에리아에 흙을 채워 넣기 위해 서울시농업기술센터 후문에 있는 입원실로 들고 갔다. 분갈이 할 화분은 자신이 가져와야 하는데, 필자의 경우는 화분에 흙이 덜 찼기 때문에 흙을 더 채우는 작업을 하기로 했다. 이를 도맡아서 해주시는 전문가 분이 따로 있으나, 점심시간인 관계로 손 팀장이 입원실에서 도와 주기로 했다.

가는 길에도 초보 식집사의 질문은 멈출 줄 몰랐다. 잎이 노랗게 변해 떨어지는 ‘오색마삭줄’ 때문이었다. 손 팀장은 “잎이 노랗게 시들고 하엽하는 것은 대부분 양분 부족”이라고 설명했다.
입원실 안 분갈이 장소에서 식물 전문가가 분갈이를 직접 해 준다. ⓒ김현지
입원실 안 분갈이 장소에서 식물 전문가가 분갈이를 직접 해 준다. ⓒ김현지

연거푸 식물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나니, 이중비닐 자동화온실인 입원실에 도착했다. 이 시설에서는 양분·수분과 시비 관리, 양제 처리 등 반려식물을 집중 관리하고 치료한다.

손 팀장은 산세비에리아에 멀칭(Mulching)한 제올라이트를 꽃삽에 덜어내더니 “기존에 있는 흙과 새 흙을 구분해 분갈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기존 흙이 떨어지지 않도록 화분에서 조심스럽게 빼냈다. 기존 흙을 식물에서 떼는 과정에서 뿌리가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입원실에서 산세비에리아 화분에 영양을 주기 위해 흙을 더 채워 넣었다. ⓒ김현지

조심스럽게 새 흙을 채워 넣은 손 팀장은 "생각보다 산세비에리아 상태가 좋다"며 "잔뿌리가 많은데, 이것이 물을 흡수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마무리로 덜어냈던 제올라이트를 흙 위에 덮었다. 

“산세비에리아는 양분 결핍이어서, 이렇게 흙만 채워 해가 잘 드는 곳에 두면 잘 클 겁니다. 보통 인공용토인 상토 안에 양분이 많지 않아요. 분갈이할 때는 상토 4, 퇴비 1 비율로 섞어 흙을 채워 주고, 두세 달 지나면 효과가 나올 거예요. 가루 퇴비를 사용하면 냄새가 덜한데, 보통 숙성이 안 됐을 때 냄새가 납니다. 냄새가 나면 퇴비 넣는 비율을 줄여 주세요. 건조함에 강하니 물은 잊었다 싶을 때 주시고요.” 
손형기 팀장은 식집사들에게 “식물이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전했다. ⓒ김현지
손형기 팀장은 식집사들에게 “식물이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전했다. ⓒ김현지

손형기 팀장은 마지막으로 식집사들에게 "식물이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설사 키운 식물이 죽더라도 계속 키워봐야 한다는 말이다.

"새로운 경험을 해야 다른 식물을 잘 키울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식물을 키우는 농촌도 소득이 생깁니다. 소비자는 몇 천 원이면 식물을 구매할 수 있는데, 실제 농민은 그 상태까지 식물을 키우기 위해 2~3년을 공들입니다. 다양한 식물을 키워 보고, 이별을 너무 서운해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다음번에는 반려식물을 안 잃을 수도 있어요. 식물을 키우면 실내공기 정화뿐만 아니라 탄소 저감 효과도 있어 환경 보호에도 도움이 됩니다.”
입원실에 입원 중인 반려식물들 ⓒ김현지
입원실에 입원 중인 반려식물들 ⓒ김현지

“우리는 ‘건강’이 아닌, ‘행복’을 주는 병원”

분갈이를 마치고 진료실로 돌아가니 ‘까라솔’이 곰팡이를 검사하는 현미경과 큰 모니터가 있는 유리 진료실 안에 있었다. 서울시농업기술센터 환경농업팀장인 서울반려식물병원 주재천 원장이 “까라솔 표피 조직을 일부 떼어 곰팡이에 감염됐는지 검경했는데, 아무런 균이 나오지 않았다"며 "생리 장해’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현미경으로 본 표피 조직을 큰 모니터로 보여 줬다. 마치 수술실에서 검사를 마친, 가족의 건강 상태를 의사에게 듣는 기분이었다. 상담에 이어서 서울반려식물병원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아래는 주재천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주재천 원장이 까라솔을 검경하고 있다. ⓒ김현지
주재천 원장이 까라솔의 곰팡이 유무를 검경하고 있다. ⓒ김현지
식물병을 검정하는 현미경 ⓒ김현지
식물병을 검정하는 현미경 ⓒ김현지
까라솔 검경 결과 ⓒ김현지
까라솔 검경 결과 ⓒ김현지

Q. 서울반려식물병원이 개원한 지 5일째인데요. 그동안 인상 깊었던 사례가 있었나요?
A. 행운목을 10년 키우신 분이 오셨어요. 꽃 피울 정도로 정성껏 잘 키우셨는데, 작년에 분갈이하고 올해 겨울 추위 때문에 관리가 잘못돼 뿌리가 상해 있었습니다. "상태가 많이 안 좋다"고 말씀 드렸지만, 워낙 반려 식물을 아끼셔서 입원시켰습니다. 저도 매일 아침 입원실로 찾아가 행운목 상태를 지켜보고, 애정을 갖고 살리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Q. 초보 식집사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와 이에 관한 해결책은 무엇인가요?
A. 초보자 분들이 제일 많이 하는 실수는 ‘화분 갈이를 꼭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가정에서는 분갈이를 되도록 안 하시는 게 좋습니다. 식물 아랫잎이 노랗게 되면 대부분 화분 갈이를 안 해서 그렇다고 생각하시는데, 전혀 아닙니다. 분갈이를 하게 될 경우 기존 흙을 보존하고, 큰 화분으로 옮겨서 흙을 보충해 줘야 합니다. 식물이 잘 자라서 작은 화분에서 큰 화분으로 옮길 때만 필요합니다.
그런데 보통 화분 갈이가 아닌 ‘흙갈이’를 하세요. 기존 흙이 괜찮은 흙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가져온 새로운 흙이 더 좋을 거로 생각해서 말이죠. 이때 식물이 몸살을 앓아요. 잘 자라는 식물이 못 자라는 경우 대체로 분갈이를 잘못해서입니다. 가정에서는 이보다 비료 주기를 추천해 드려요. 1년에 한 번, 더 잘 키우고 싶으시면 봄·가을에 한 번씩 시중에 나온 알비료 10~15알 정도 흙 위에 올려 주는 것이 분갈이보다 좋습니다.
주재천 원장은 “식물을 가꾼다는 것은 식물이 목마를 때를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지
주재천 원장은 “식물을 가꾼다는 것은 식물이 목마를 때를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지

Q. 초보 식집사가 제일 어려워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식물 키우시는 분들이 제일 어려워하는 점이 ‘물 관리’입니다. 이럴 때 제가 항상 드리는 질문은 "사람은 언제 물을 먹죠?"입니다. 식물도 목마를 때 물을 먹습니다. 왜 자꾸 목마르지 않을 때 물을 주시나요? 그러면 과습으로 식물이 쉽게 아픕니다. 식물을 가꾼다는 것은 식물이 목마를 때를 찾는 것입니다. 이것을 이해할 때 가장 잘 키울 수 있어요.
손가락 두 마디 정도를 흙에 넣어 흙이 말랐는지를 확인하고 물을 줘 보세요. 이렇게 직접 몸으로 배우고 느끼셔야 합니다. 3~4일에 한 번 등 기계적으로 물을 준다면 식물에게 전혀 좋지 않습니다. 사람처럼 식물도 목마를 때, 물을 먹어야 잘 자라기 때문입니다. 실제 깍지벌레나 응애나 균은 식물을 죽이지 못해요. 본인이 분갈이를 잘못했다거나 물을 잘못 줘서 식물을 죽이게 됩니다.

Q. 서울반려식물병원 비전이 궁금합니다.
A. ‘행복을 드리는 병원’입니다. 일반 병원은 ‘건강’을 드리지만, 우리는 치료만이 목적이 아니라 병원 이용객이 앞으로 다양한 반려식물을 가꿀 수 있는 정보를 알려 줍니다. 이를 배우고 알아가게 되면 집에서 더 많은 식물을 건강하게 키우면서 행복을 느끼실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입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행운목’ ⓒ김현지
입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행운목’ ⓒ김현지

인터뷰를 끝내고, 서울반려식물병원에서 들은 정보를 진작에 알았다면 살릴 수 있었던 산세비에리아, 다육식물 등 필자가 키운 반려식물이 뇌리를 지나가며 내 무지가 개탄스러웠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식물을 죽음으로 몰고 갔던가. 뒤늦은 후회를 하며, 서울반려식물병원을 이용하면서 느낀 장점 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본다.

첫째, 도시 농부로서 실내에서 키워야 하는 제한적 환경에서 키워야 하는 상황에 맞게 개선 방안을 제시해 준다. 식물을 야외에서 키울 수 있는 정원이 딸린 집에 살면 가장 좋겠지만, 빛이 제한된 실내에서 생활하는 식집사, 그리고 컵을 재사용해 화분으로 쓰려는 기자의 취향에 맞춰 현실적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점이 더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둘째, 신뢰 가는 ‘전문성’이다. 예를 들어 ‘산세비에리아의 노란 무늬만 밤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인터넷에서 본 내용에 대해 묻고 사실이 아니라는 검증을 받았다. 앞으로도 이러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아 주는 역할을 기대해 본다.

셋째, 거리가 멀어 방문 못 하거나 급한 상황에서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화 상담을 할 수 있고, 영상으로 실시간 상담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단 영상 상담을 원할 경우 방문 상담처럼 인터넷 예약이 필요하다.
입원실 들어가는 입구 내부 ⓒ김현지
입원실 들어가는 입구 내부 ⓒ김현지

‘지구의 날’과 ‘식목일’이 함께 있는 4월, 아낌 없이 주는 나무처럼 공기 정화와 탄소 중립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등 뭐든 유익만 가득한 식물에게 기자는 무엇을 해 주었나 돌아본다. 그리고 앞으로 이러한 서울반려식물병원이 더 많이 늘어나 반려식물의 건강한 성장을 보는 식집사의 행복이 커지기를 기대해 본다. 치료를 마친 반려식물들, "이제 아프지 마~ 제발. 앞으로 더 잘할게."

서울반려식물병원

○ 위치 : 서울시 서초구 헌인릉1길 83-9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1층
○ 운영시간 : 평일 10:00~17:00 (점심시간 12:00~13:00 제외)
○ 이용방법 : 방문진료, 전화상담, 화상진료
○ 이용료 : 무료
누리집
○ 신청 :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바로가기
○ 문의 : 02-6956-8240~1

자치구 반려식물클리닉센터

○ 동대문구 반려식물클리닉센터
 - 위치 : 동대문구 천호대로65길 17 지하 1층 (답십리청소년독서실 건물)
 - 운영시간 : 평일 10:00~17:00
 - 문의 : 070-8287-2935, 070-8287-2945
○ 종로구 반려식물클리닉센터
 - 위치 : 종로구 통일로18나길 19-1
 - 운영시간 : 평일 10:00~17:00
 - 문의 : 02-732-2874
○ 양천구 반려식물클리닉센터 (양천도시농업교육센터 내)
 - 위치 : 양천구 신월로 24
 - 운영시간 : 화-금 13:00~17:00 토 11:00~17:00
 - 문의 : 02-2065-9740
○ 은평구 반려식물클리닉센터 (향림도시농업체험원 내)
 - 위치 : 은평구 연서로43길 16-15
 - 운영시간 : 평일 10:00~17:00
 - 문의 : 02-382-8001

시민기자 김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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